심심두메

심심(深深)두메는 깊고 깊은 땅, 두메다.
심심(心深)두메는 마음 깊은 땅, 두메다.
전기도 통신도 되지 않는 오지.
야생이 살아있는 곳.
우리들의 퀘렌시아, 사라진 지평선 같았던 그곳에,
2024년 한 해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다.
나는 차마 그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.
'개발행위'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파괴와
아무렇지도 않게 유린했던 농부의 마음과 땅에 대해
아직 말하지 못하고 있다.
어쩌면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 블로그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.
아니 그보다는 '그럼에도 불구하고' 아무 일 없다는 듯 심심두메, 그곳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.
언젠가는 힘들었던 2024년의 이야기를 할 수 있길 바란다.
그곳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,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
어느 한 순간 내지르듯 토설해도 좋고
냉정한 이성으로 법 조항 들이대며 조목조목 따져도 좋겠다.
왜냐하면 심심(深深)두메 그곳은
깊고 깊은 땅, 마음 깊은 땅, 그곳은
여전히 야생이 살아있고
여전히 내겐 사라진 지평선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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